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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까지는 유럽 국가 중 여행 가고 싶은 나라 중에 관심이 없는 나라가 바로 스위스였는데 20대 후반에 퍼진 여러 개의 스위스 여행 후기로 인하여 스위스를 가고 싶어 졌습니다. 사실 유럽여행은 그냥 20대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가본 여행이었고 원래 선호하는 여행국가는 미국, 캐나다와 같은 북미 쪽이었습니다. 복수 전공 중에 한 전공을 그와 관련된 전공이기도 하고 10대 때 여러 미국 드라마를 접하며 그곳 문화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작은 동경이 생겼고 대학생 때는 잠깐이지만 한 달 반 동안 천만 원 가까이 들여(학교에서 알려준 비용보다 실제로 가보니 두 배가 들었음) 미국에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엄마 아빠 사랑해 할머니 사랑해요.) 하지만 이번 2주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생각이 바뀌어 1년 안에 다시 유럽여행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북아시아 지역과 유럽물가는 비교할 수가 없고 미국에서도 나름 좋은 동네에서 지냈었기에 유럽여행을 할 때 물가가 비싸다고 체감을 못했는데 스위스 여행 동안은 아예 스위스 물가에 두들겨 맞았습니다.

 


스위스 여행

물가, 언어, 문화, 그리고 루체른과 베른의 버거킹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이동중에 기차 안에서 그냥 찍은 스위스의 풍경. 그냥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그리고 로망슈어 4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로 제가 여행한 인터라켄, 루체른, 베른, 그리고 취리히는 모두 독일어를 사용하는 도시입니다.

1인당 GDP 세계 1위,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알려진 만큼 물가가 너무 비쌉니다. 스위스를 여행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스위스 여행가서 울뻔했다."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뭐 그 정도겠냐 생각했는데 제가 가보니깐 실제로 울뻔했답니다.

루체른 역에 와서 바로 보이는 버거킹에 들어갔는데 BTS 뮤직비디오가 모니터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루체른은 인터라켄만큼 한국인 여행자를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은 아닙니다.(볼 때마다 느끼지만 진은 너무 잘생긴 것 같음)

 

스위스 물가 체감. 윙 몇 개랑 커피 주문하고 10.70프랑으로 한화로 13,000원 정도 나옵니다. 여행 중에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직원분께 물어봤는데 부루거킹이라고 하길래 "Sorry?"라고 물으니깐 다시 또박또박하게 부루거킹이라고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burgerking이 부루거킹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는 특히 사람들이 친절한 것 같습니다. 눈인사 정도는 그 나라 문화 자체에 스며들어있는 것 같고, 보통 풍경 사진을 찍거나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줄 때 스위스 분들이 카메라를 지나치게 되면 피하거나 피하면서도 꼭 "Sorry"라고 말하고 갑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처음 겪는 문화였고 제가 사진을 찍고 싶듯이 다른 사람들도 급하게 갈 길이 있으니깐 각자 시간이 소중한 것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너무 배려가 깊어서 살짝 감동...

스위스 베른에 가서도 버거킹을 먹었는데 햄버거 세트를 시키고 케첩 두 개를 추가하니 17,000원~18,000원 정도 줘야 했습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나 스위스식 레스토랑은 한국 물가 2.3배 정도 그리고 한식을 사 먹으려면 3배 정도 비쌌습니다.

스위스 여행지라고 알려져 있는 인터라켄보다 저는 스위스 베른을 여행할 때 훨씬 좋았습니다. 인터라켄은 알프스가 있는 한적한 시골이라면 베른, 루체른, 그리고 취리히는 완전 도시였습니다. 특히 베른은 딱 유럽 분위기의 도시라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스위스 법률상 수도로 정해진 곳은 없지만 행정기능을 하는 베른을 수도로 사실상 칭하고 있습니다.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스위스 최대 고딕 성당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밖에 아인슈타인이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살면서 상대성이론을 확립했던 곳인 아이슈타인 하우스가 있는 곳, 가볼만한 곳으로는 곰 공원과 장미 정원이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유럽여행 4개국(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그리고 체코 프라하) 중 프라하가 제일 좋았는데 다시 가고 싶은 곳을 뽑자면 스위스의 베른입니다. 그냥 도시 자체가 예술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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